제1금융권 vs 제2금융권 (NH농협은 어디에 속할까?)

 

흔히 사람들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분류할 때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이라는 분류를 사용합니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쓰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막연히 유명한 시중은행은 제1금융권이고 동네 새마을금고나 농협, 축협, 수협 지점은 제2금융권 아냐? 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조건 뒤에 '은행' 이 붙으면 제1금융권 아니냐는 설명도 있지만 이것도 예외가 있기 때문에 틀린 설명입니다. 흔히 저축은행(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금융기관들도 대부분 뒤에 '은행'이 붙기 때문입니다. 알 것 같기도 하고 알다가도 헷갈리는 금융기관의 분류, 좀 더 알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종류 (출처 : 한국은행)

 

 

금융이란?

금융(金融, finance)이란 경제에서 돈의 수요 vs 공급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즉, 즉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남는 사람이 빌려주고, 빌리는 자금의 융통 활동을 뜻하죠.

금융시장 내에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돈이 필요한 자와 돈을 공급하는 자를 연결하여 우리 경제에 필요한 돈을 적재적소에 돌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금융기관은 크게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는데요.

출처 unsplash

 

금융기관 분류표

구분	제1금융권	제2금융권
법적 근거	은행법 적용	은행법 미적용
주요 기관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금리 특성	예금금리 낮음, 대출금리 낮음	예금금리 높음, 대출금리 높음
안정성	높음	상대적으로 낮음
주요 기능	예금, 대출, 결제	특화된 금융 서비스
감독기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다른 법률 적용)

 

제1금융권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들을 지칭합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같은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고,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어 안전합니다. 은행에는 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일반은행과 개별 특수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은행이 있는데요, 일반은행은 예금·대출 및 지급결제 업무를 고유업무로 하여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은행 국내지점으로 분류합니다.

친숙한 금융을 표방하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시중은행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위키백과의 제1금융권 정의

제1금융권의 특징

• 높은 안정성: 엄격한 자본금 요건과 감독으로 인해 금융 안정성이 높습니다.
• 낮은 금리: 일반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 다양한 금융상품: 예금, 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합니다.
• 폭넓은 서비스: 지급결제, 송금, 환전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합니다.
• 높은 접근성: 전국적인 지점망과 ATM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제1금융권에 속하는 은행들

• 5대 시중은행 :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 3대 인터넷전문은행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지방은행 :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 외국계은행 :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 특수은행 :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중소기업은행)

 

가장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은 아무래도 5대 시중은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은행권을 통틀어 대출은 60%이상, 예적금은 70%이상이 5대 시중은행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죠. 특수은행은 일반은행이 재원의 제약,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부문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은행 및 수협은행이 포함됩니다.

 

제2금융권

제2금융권은 영어로 비은행금융기관(non-bank depository institution)인데요, 직역하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으로,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저축기관, 신용협동조합,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습니다. 

제1금융권과 달리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중앙은행의 규제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다른 금융 관련 법률의 적용을 받습니다. 단,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업 활동이 가능하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성 측면에서는 1금융권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의 제2금융권 정의

 

제2금융권의 특징 

• 특화된 서비스: 각 기관별로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높은 금리: 일반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제1금융권보다 높습니다. 
• 중간 수준의 안정성: 제1금융권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아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 유연한 영업활동: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더 유연한 영업활동이 가능합니다. 
• 접근성 차이: 기관에 따라 지점 네트워크와 접근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제2금융권에 속하는 은행들

제2금융권에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우체국예금, 종합금융회사 등이 포함됩니다.

• 1. 상호저축은행 : 특정지역의 서민 및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여신업무를 전문으로 합니다.
• 2. 신용협동기구 :  조합원에 대한 저축편의 제공과 대출을 통한 상호간의 공동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운영되며,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그리고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산림조합의 상호금융을 포함합니다.
• 3. 우체국예금 : 민간금융이 취약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의 체신관서를 금융창구로 활용하는 국영금융이고
• 종합금융회사는 가계대출, 보험, 지급결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금융업무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 4. 보험회사 : 말 그대로 보험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으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우체국보험, 공제기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우체국보험은 국가기관이 취급하는 국영보험에 해당합니다.
• 5. 금융투자업자 :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과 장내·장외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거래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금융기관이다. 투자매매·중개업자, 집합투자업자, 투자자문·일임업자, 신탁업자로 분류됩니다.
• 6. 기타 금융기관 : 금융지주회사, 리스·신용카드·할부금융·신기술사업금융을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 벤처캐피탈회사, 대부업자 및 증권금융회사 등이 포함됩니다.
• 7. 공적금융기관 : 금융거래보다는 정책적 목적을 띄는 기관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투자공사 등이 해당됩니다.

 

제3금융권 (사금융)

일단 제3금융권이라는 말은 공식명칭이 아닙니다.

주로 제도권(제1금융권, 제2금융권) 내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힘들 때 이용하는, 사금융권을 앞의 제1, 제2와 구분하기 위해 제3금융으로 말하기도 하는데요. 대부업체 및 사채업체가 해당되며, 금융기관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대출을 업으로 하는 사기업이죠.

언론에서는 소비자금융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확히는'사금융'이 맞는 표현이겠습니다.

 

위키백과의 제3금융권 정의

 

NH농협은 제1금융일까 제2금융일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금융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농협'입니다. 농협은 제1금융권인 농협은행과 제2금융권(상호금융)인 지역농협 두 가지 형태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농협 구분방법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바로 '은행'이라는 글자가 뒤에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점의 간판만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간판 확인하기: 'NH농협은행'과 같이 '은행'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제1금융권입니다. 

2. 지점명 확인하기: '○○농협' 또는 '○○지역농협'처럼 '은행'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제2금융권(상호금융)입니다.

 

기관명	로고	지도에서 검색 시 구분방법	계좌번호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			301, 302, 312로 시작하는 경우 또는 2~3번째 자리 숫자가 01, 02, 12인 경우
NH농협 (=지역농협)			351, 352, 356으로 시작하는 경우 또는 2~3번째 자리 숫자가 51, 52, 56인 경우

'NH농협'까지는 동일하고 간판 컬러도 초록색+파란색으로 엇비슷해 헷갈릴 수 있지만, 농협 바로 뒤에 '은행'이 붙어있지 않다면 상호금융인 지역농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의 차이점 

• 금융서비스 범위: 농협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역농협은 조합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금리와 혜택: 지역농협은 조합원 여부에 따라 예적금 금리나 혜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지점별 차이: 농협은행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역농협은 지점별로 취급상품과 서비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 목적: 농협은행은 영리 목적의 금융기관이지만, 지역농협은 조합원의 상호부조를 위한 협동조합의 성격을 갖습니다.

지역농협에서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계좌를 만들고 돈을 빌릴 수도 있지만 설립목적 자체가 조합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 여부에 따라 예적금 금리나 상품 자체가 다를 수 있고, 지역농협 각 지점별로 취급하는 상품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제1금융권인 농협은행의 경우, 혜택과 조건이 어디를 가나 동일한 것과 다른 차이점이죠.

 

 

 

 

금융기관 선택 기준

그렇다면 금융기관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할까요?

안전하기 때문에 제1금융권이 항상 가장 좋을까요? 금리가 높기 때문에 제2금융이 좋을까요?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항상 어떤 하나의 선택지가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출금리는 제1금융권이 유리하지만, 아무래도 예적금의 금리는 제2금융이 나은 경우가 많거든요. 따라서,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단, 안전한 범위 내에서요. 

 

1금융권은 안정성과 낮은 대출 금리가 장점이며, 2금융권은 고수익 상품과 유연한 대출 조건이 특징입니다. 만약 제2금융권 예적금이 금리는 높지만 마음이 불편하다면, 예금자보호 범위 내에서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은행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보장해주는 금융기관(은행)별 1인당 5천만원을 넘지 않도록 가입하는 것이죠.

 

무조건적으로 제1금융권만 고집하지도, 높은 이자만 보고 제2금융권만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각 금융기관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기억하셔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조건의 금융회사를 선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